지금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거,
그 뿌리가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알아?
아주아주 오래된 이야기, ‘모두가 말할 수 있는 도시’
옛날, 지금의 그리스 땅엔
‘폴리스’라는 작은 도시국가들이 있었어.
그중에서도 유난히 유명한 도시가 있었지.
바로 아테네라는 이름의 도시야.
이 아테네는 평범한 도시가 아니었어.
왕도 있었고, 귀족도 있었고, 평민도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왜 우리 얘기는 아무도 안 들어주지?”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게 바로
‘모두가 말할 수 있는 도시’,
바로 민주주의의 시작이었지.
처음엔 쉽지 않았어
처음부터 “자, 다들 말해봐~” 하고 시작된 건 아니었어.
아테네엔 귀족들이 권력을 쥐고 있었지.
농부, 장사꾼, 뱃사람 같은 평민들은
늘 뒤로 밀려나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평민들 속에서
“우리가 없으면 나라가 돌아가지 않잖아!”
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그걸 누군가는 진지하게 들었어.
바로 솔론이라는 현명한 사람이었어.
솔론이 들고 나온 변화의 바람
솔론은 귀족이면서도 백성의 어려움을
잘 아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지.
“모두가 똑같이 말하긴 어려워도,
법 앞에선 평등해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솔론은 처음으로
빚 때문에 노예가 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모든 자유 시민이 법정에 가서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게 해줬어.
이게 바로 민주주의 씨앗이 뿌려진 순간이었지.
그 다음엔 클레이스테네스가 나타났어
솔론이 씨를 뿌렸다면,
그 씨를 제대로 키운 사람은
클레이스테네스라는 이름의 인물이었어.
그는 아예 나라를 통째로 다시 나눠서
사람들이 지역, 출신, 가문 상관없이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지.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땐
“한 사람이 한 표!”
모두가 모여서 의견을 말하고 표를 던지게 했어.
이걸 직접 민주주의라고 부르는데,
요즘 우리가 하는 건 ‘대표를 뽑는 간접 민주주의’지만,
그 옛날 아테네 사람들은
직접 광장에 나와서 손을 들고 말했어.
그 유명한 ‘아고라’와 ‘민회’
‘아고라’라는 말 들어봤어?
이건 아테네 시민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던 광장이야.
일종의 회의 장소라고 할 수 있지.
“세금은 이렇게 걷어야지!”
“전쟁은 절대 안 돼!”
“저 사람이 잘못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모두가 함께 나눴어.
그리고 중요한 일은
‘민회’라는 곳에서 표결로 결정했지.
그땐 말이야,
지금처럼 컴퓨터도, 전자투표도 없고
손을 번쩍 들어서 다수결로 결정했어.
참 소박하고, 참 인간적이지 않아?
그런데, 진짜 ‘모두’가 말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여기서 잠깐!
모두가 말할 수 있는 도시라고 했지만,
정말 모두였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았어.
그때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성인 남성 시민뿐이었지.
여성, 노예, 외국인은 참여할 수 없었어.
그래도 그 시대 기준으론
참으로 앞서간 제도였던 거야.
그 이후로, 전 세계는
아테네에서 시작된 이 ‘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조금씩, 조금씩 자기 나라에 심어
지금처럼 우리가 투표하고, 말하고,
표현하는 세상이 된 거지.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 이야기를 왜 했을까?
그 옛날 사람들도
“이건 너무 불공평한데?”
“우리 목소리도 들어줘야지!”
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기 때문이야.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외침에서 시작됐고,
모두의 참여로 자라났어.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말하고,
투표를 하고, 신문을 보고,
댓글을 달 수 있는 것도
그 옛날 아테네 사람들 덕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