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특별한 분을 소개할 차례야.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세상을 돌며 평화를 외쳤던,
전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가장 사랑받은 교황이자,
냉전시대의 그림자를 걷어낸
희망의 등불 같은 사람이야.
바로, 요한 바오로 2세,
최초의 폴란드 출신 교황이자
현대 가톨릭을 세계와 연결지은 위대한 지도자야.
한겨울, 눈이 소복히 쌓인
폴란드 작은 마을에서
한 소년이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어.
전쟁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던 그 시절,
소년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했대.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 소년이 자라서, 훗날 전 세계를
감동시킨 교황이 되었어.
그가 바로 요한 바오로 2세,
본명은 카롤 보이티와야.
폴란드에서 바티칸까지, 기적 같은 여정
1978년, 세상이 깜짝 놀랐어.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이탈리아 교황 전통을 깨고,
처음으로 슬라브 민족,
폴란드 출신의 교황이 선출된 거야!
게다가 그는 당시 나이 58세,
젊고 건강했지.
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말했어.
“이제 교황청이 바람을 맞이하게 됐구나!”
요한 바오로 2세는 바티칸에 갇히지 않았어.
오히려 전 세계를 누비며 사람들과 눈을 맞췄지.
그는 129개국,
총 100여 차례 넘는 순방을 다니며
세상과 교회를 가까이 잇는 다리가 되었어.
종교 간 대화, 청년들의 친구가 된 교황
그가 중요하게 여긴 건 단 하나.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도 손을 맞잡았고,
서로 다른 신을 믿어도 “우리는 모두 형제”라고 말했지.
그리고!
1986년 아시시의 기도회에서는
전 세계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평화를 위해 기도했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지.
무엇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청년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어.
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전 세계 청년들의 축제 WYD (세계청년대회, World Youth Day)!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하나 되어
노래하고 기도하며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순간,
그는 항상 말했어.
“여러분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교회입니다!”
공산주의의 벽을 흔들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었어.
말 한마디로 세계 정세를 뒤흔든 지도자였지.
특히, 폴란드 출신이라는 그의 정체성은
당시 공산 정권 아래 신음하던 동유럽에 큰 희망이 되었어.
그가 교황이 된 직후, 폴란드에서는
'자유'를 외치는 연대노조(Solidarity)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말했어.
“그분이 오시고 나서 우리는 용기를 얻었어요.”
결국 이 움직임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공산권 몰락으로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요한 바오로 2세를
자유의 상징으로 기억하게 되었어.
암살 시도, 그리고 용서
1981년, 로마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암살 시도를 당했어.
총을 맞고 병원에 실려 갔지만,
기적처럼 살아났지.
그 후, 그는 자신을 쏜 터키인 청년을
감옥에서 만나 용서했어.
그 모습은 전 세계를 눈물짓게 했고,
그의 사랑과 용서의 정신은 더 깊이 각인되었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 곁에
2005년, 병세가 악화된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의 마지막 숨결을 바티칸에서
조용히 마쳤어.
그가 떠나던 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바티칸 광장에서
눈물과 침묵 속에 촛불을 들고 기도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그는 진정한 아버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