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를 보면 불행이 찾아온다.”
“13일의 금요일은 재수 없는 날이다!”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그런데 말이야, 고양이가 무슨 죄가 있고,
숫자 13이 왜 욕을 먹는 걸까?
이 미신들의 뿌리를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검은 고양이는 원래 신비한 수호신?
먼저, 불쌍한 검은 고양이 이야기부터 해볼게.
사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
특히 검은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이었어.
고양이를 죽이면 사형당할 만큼,
고양이는 가정의 수호신으로 여겨졌지.
그런데 이 고양이가 중세 유럽에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어.
당시 사람들은 흑사병과 기근, 전쟁 같은
끔찍한 일들을 겪고 있었고,
원인을 설명할 길이 없자,
마녀나 악마 탓을 하기 시작했어.
검은 고양이는 밤에도 잘 보이지 않고,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마녀들의 동물 조력자, 또는
악마의 화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거야.
그래서 누가 지나가는 검은 고양이를 보고
"오늘 불길한 일이 생기겠군…” 하고 중얼댄 건,
그냥 중세의 공포심이 만든 유령 같은 믿음이었지.
숫자 13, 왜 혼자 왕따야?
이번엔 숫자 13 이야기.
호텔 객실이나 아파트 층수에서
13번을 쏙 빼는 걸 본 적 있어?
이건 13이라는 숫자가 불행을 부른다는
오랜 미신 때문이야.
이 미신의 기원 중 하나는
고대 북유럽 신화에서 시작해.
신들의 잔치에 12명의 신이 모였는데,
13번째 손님 '로키'가 나타나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고,
사랑받던 신 '발드르'가 죽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
기독교에서도 예수의 마지막 만찬에
13번째 인물인 유다가 배신자였다는
이야기와 겹쳐지면서 '13은 불길한 숫자'라는
인식이 퍼졌어.
그 중에서도 13일의 금요일은 공포의 상징!
13이라는 숫자 + 예수님이 돌아가신 요일인 금요일 = 불길함의 시너지 효과!
미신, 왜 생겼을까?
사실 이 모든 미신의 시작은 단순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만든 이야기들이야.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답을 몰랐던 사람들이 무언가
탓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이지.
그게 고양이가 되었고, 숫자가 되었고,
어느 날은 거울이 되기도 했어.
(거울 깨지면 7년 불운이라는 말이 있더라고?)
지금은… 그냥 재밌는 이야기로!!
물론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미신을 진지하게 믿지는 않아.
하지만 여전히 영화, 이야기,
장난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어.
검은 고양이는 이제는 ‘고양이 카페’에서
인기 스타가 되었고,
13일의 금요일은 오히려 호러 영화 개봉일의
명당으로 쓰일 정도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설명되지 않는
일들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은 그런 불안을 이야기와 상징으로 달래왔어.
미신은 어쩌면, 인류가 만든
작은 마법의 언어였는지도 몰라.
다만, 그 마법이 무고한 고양이나 숫자를
괴롭히지 않도록 하는 건,
지금을 사는 우리의 몫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