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역사의 큰 전환점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졌던 이란 고대 제국의 흐름,
그 마지막 장을 덮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
이슬람의 시대로 넘어가는 순간이야.
이번엔 사산 제국의 몰락과
그 자리를 대신한 이슬람 세력의 등장,
그리고 그 변화가 이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이야기해줄게.
칼과 신념이 만났을 때,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끝없는 전쟁의 피로, 그리고 내부의 붕괴
사산 왕조는 한때 위풍당당했지만,
6세기 후반부터는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어.
왕권은 약해지고,
사제와 귀족들이 권력을 잡았지.
그리고 결정타는 비잔틴 제국과의
26년 전쟁(602~628년)
수십 년을 싸우면서 두 나라는
서로 공멸 수준으로 피폐해졌고,
사산 왕조도 그 전쟁이 끝나자
속절없이 흔들리게 돼.
그때, 남쪽 아라비아 반도에서
조용히 태동하던 새로운 힘,
이슬람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어.
예언자 무함마드의 죽음, 그리고 칼리프 시대의 시작
기원후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가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은 정통 칼리프들이
이슬람 공동체(움마)를 이끌게 돼.
이들은 단순히 종교 지도자들이 아니라,
정복자로도 활동했어.
“신의 뜻을 전하겠다”는 명분과 함께
사산 제국으로 진군하기 시작했지.
카디시야 전투 – 제국의 운명이 갈리는 날
기원후 636년,
사산 왕조와 이슬람 군대가
카디시야 전투에서 격돌해.
이건 단순한 싸움이 아니었어.
이란 고대 문명 vs 새로운 이슬람 문명의
정면 충돌이었지.
결국, 사산군은 패배했고,
수도 크테시폰은 함락당해.
이란은 역사상 처음으로,
외세가 아니라 새로운 문명에 의해
체질이 바뀌는 전환점을 맞이한 거야.
야르무크 전투, 그리고 전면 붕괴
기원후 642년, 나하반드 전투에서 사산 제국은
사실상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남은 왕족과 귀족들은 도망치거나 전멸했어.
야즈데게르드 3세, 사산 왕조의 마지막 황제는
계속 도망다니다가 결국 암살돼.
이로써 약 400년을 이어온 사산 왕조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이슬람의 이란 지배 – 그 변화는 생각보다 깊었어
이슬람 세력이 이란을 장악한 뒤,
종교, 문화, 사회가 완전히 재편되기 시작해.
조로아스터교는 국교에서 밀려나고,
이슬람(처음엔 수니파)이 공적인 종교가 돼,
아랍어가 행정 언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지.
하지만 이란은 그 안에서도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잃지 않았어.
이란, 단순히 정복당한 땅이 아니었어
이란 사람들은 정복당했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이슬람 문명과 섞고 재창조해.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아파
이슬람이 이란의 중심이 되고,
그건 이란이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정체성의 씨앗이 돼.
또한, 많은 페르시아 출신 학자, 시인, 철학자들이
이슬람 세계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돼.
→ 알-파라비, 이븐 시나(아비센나), 루미 같은 인물들
이슬람 문명의 꽃이 핀 데에는
이란이라는 뿌리가 있었던 거지.
사산 제국의 몰락은
이란 고대 역사의 종말이자,
동시에 이슬람 시대 이란의 시작이었어.
그건 단순한 제국의 교체가 아니라,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자 융합이었고,
이란은 그 안에서 다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나라로 재탄생하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