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도네시아 이야기] 스리위자야 – 바다 위의 불교 제국이 동남아를 연결하다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5. 25.
728x90
반응형

바다에서 태어난 제국

이번엔 수마트라섬(Sumatra)에서 일어나서
바다를 지배하고, 불교 문화를 퍼뜨린
해상 제국(Maritim Empire)의 이야기야.

 인도네시아 역사 최초의 ‘제국’ 등장

인도네시아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진짜 ‘제국(Empire)’의 시대,

이 나라는 그냥 왕국이 아니라,
수많은 섬과 항구, 바닷길을 연결하며
무역, 불교, 문화의 중심지가 된 ‘해상 제국’이었어.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인도네시아’라는 이름을 들을 때
떠올릴 수 있는 해양 민족의 이미지,
바로 그 시작이 스리위자야(Srivijaya)였지.

 제국의 시작 – 팔렘방(Palembang)에서

8세기쯤, 수마트라 섬(Sumatra) 남쪽 팔렘방(Palembang) 지역에
갑자기 정말 강력한 해상국가가 나타나.
그게 바로 스리위자야(Srivijaya)였어.

 

‘스리(Sri)’는 ‘빛나는’, ‘위대한’,
‘위자야(Vijaya)’는 ‘승리’라는 뜻이니까,
스리위자야 = '영광스러운 승리의 나라'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바다 위에 제국을 만든 비결 – 무역

이 나라는 수마트라, 자바 일부, 지금의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 심지어 필리핀 일부(Pulau-pulau di Filipina)

까지 영향력을 뻗쳤어.

그런데 어떻게 바다 위에 그렇게 넓은 나라를 만들 수 있었을까?

비결은 딱 하나, 무역(Perdagangan)이야.

 무역의 심장 – 말라카 해협(Selat Malaka)

스리위자야(Srivijaya)는 말라카 해협(Selat Malaka)이라는
바닷길 한복판에 있었어.
이 길은 중국과 인도, 중동을 잇는 무역의 핵심 경로였지.

 

그걸 장악한 스리위자야는 이렇게 말한 거야.
“배가 지나가려면 세금 내!”
“머물려면 우리 항구 써!”
“향신료 사고 싶어? 우리한테 와!”

이런 식으로 중계 무역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어.

 불교 국가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이 나라를 특별하게 만든 건
불교(Buddhisme)를 국가 이념처럼 키웠다는 점이야.

 

불교는 이미 인도(India)를 통해 들어왔지만,
스리위자야(Srivijaya)는 그걸 더 조직적으로 발전시켰어.

 

스님들을 후원하고, 절을 짓고, 불경을 베끼고 번역해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의 불교 국가들과 교류했어.

 의정(義淨)의 방문

심지어 중국의 유명한 승려 ‘의정’도
인도 가는 길에 스리위자야에 머물면서
“여긴 진짜 불교가 살아 있는 나라다”라고 극찬했지.

 문화와 언어의 확산

또 스리위자야는 무역과 종교뿐 아니라
문화와 언어까지 주변에 퍼뜨렸어.

이 시기부터 말레이어(Bahasa Melayu)가
국제 공용어처럼 쓰이기 시작했고, 이건 나중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언어 뿌리가 되는

계기가 돼.

 정복이 아닌 문화로 이룬 제국

즉, 이 나라는 정복해서 다스린 게 아니라
문화와 무역으로 주변을 사로잡은 소프트 파워의

제국이었던 거야.

 쇠퇴의 시작

하지만 제국도 영원하진 않았어.

11세기쯤 되면서 자바섬(Jawa)의 신흥 세력
싱하사리(Singhasari)와 마자파힛(Majapahit),

그리고 인도 남부의 촐라 왕국(Kekaisaran Chola)의 침입,
거기에 내부 분열과 해상 무역의 변화까지 겹치면서
스리위자야는 점점 쇠퇴하게 돼.

 

결국 13세기쯤, 이 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자바섬(Jawa)이 인도네시아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