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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이야기] 베다 시대의 사회와 카스트 제도의 시작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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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하늘이 정해놓은 순서대로?

옛날, 인도 북부의 평야에서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노래로 신화를 전하며 살아가고 있었어.

 

이때부터 사람들은 조금씩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어.

 

“누구는 신의 말씀을 전하고,
누구는 싸우고,
누구는 농사를 짓고,

누구는 남을 위해 일한다면,
그건 하늘이 그렇게 정해준 게 아닐까?”

바로 카스트의 씨앗이 뿌려진 순간이었지.

신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들?

베다 문헌에 나오는 한 신화가 있어.
‘푸루샤’(Purusha)라는 거대한 인간 신의 이야기야.

 

그 신은 제물로 바쳐졌고,
그 몸에서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해.

  • 입에서 나온 사람들은 브라만(사제)
  • 팔에서는 크샤트리아(전사)
  • 다리는 바이샤(상인, 농민)
  • 발은 수드라(노동자, 하인)

이건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사람들은 점점 이걸 진짜 질서,

진짜 법칙처럼 믿기 시작했어.

태어나면 이미 역할이 정해진 세상

이런 믿음은 점점 사회 규칙이 되었고,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카스트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선 안 되는지가 정해졌지.

  • 브라만: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사제. 제사, 지식, 교육 담당
  • 크샤트리아: 나라를 지키는 전사, 왕, 장군
  • 바이샤: 장사, 농사, 가축 돌보기
  • 수드라: 위의 세 계급을 위해 일하는 하인, 노동자

결혼도, 밥도, 직업도
모두 이 네 계급 안에서만 가능했어.

 

그 누구도 다른 계급으로 ‘올라갈 수는 없었지.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딱딱했을까?

 

재밌는 건, 베다 시대 초기엔 이 구조가

지금처럼 완전히 고정되진 않았어.

 

어떤 지역에선 계급 간 이동도 있었고,

농사를 잘 짓거나, 싸움을 잘하면

신분이 높아지기도 했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구조는 점점 굳어지고,
브라만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신분 상승은 불가능해졌어.

 

결국 카스트 제도는
그 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법이 되어버린 거야.

그 아래의 사람들 –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 이들

그리고 이 네 계급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어.
바로 ‘불가촉천민(달리트)’이라 불리는 사람들.

이들은 시체를 처리하거나, 오물을 치우거나,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일을 해야 했고,
길을 같이 걷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어.

 

그들의 삶은
“신조차 돌아보지 않는다”고 여겨질 만큼

차별 속에 있었지.

카스트는 종교일까, 제도일까?

종종 논란이 되는 질문인데,

힌두교는 모든 생명이 윤회를 통해

돌고 돈다고 믿어.


그래서 어떤 카스트에 태어난 것도

'전생에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
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지.

 

결국 신분은 하늘의 뜻이 되었고,
그건 사람들에게 불평보다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심어줬어.

 

어쩌면,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무서운 방법이었는지도 몰라.

 신분이 아닌 사람은 없었다

베다 시대 후기로 갈수록,
사람들은 신과 우주를 노래하던 사회에서,
신분과 제사 중심의 사회로 바뀌었어.

카스트 제도는 인도 사회의 골격이 되었고,
이후 수천 년 동안 쉽게 무너지지 않았지.

 

다음 시대, 붓다와 자이나교의 출현은
바로 이 굳어진 사회에 질문을 던지며 시작돼.

 

“우리는 정말 태어난 대로 살아야만 할까?”

 

이제 인도 이야기는
그 질문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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