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도이야기] 붓다와 마하비라– 깨달음을 찾아 나선 두 사내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5. 13.
728x90
반응형
SMALL

 

 

제사의 시대에 던진 질문 하나

카스트 제도가 점점 굳어지고
브라만들이 신 앞에 설 수 있는

유일한 자라고 주장하던 어느 날.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의심하기 시작했어.

 

태어날 때 이미 내 역할이 정해져 있고,
신에게 제사 한 번 드리려면

사제에게 큰돈을 내야 하고,
죄를 씻으려면 재산도,

시간도 필요했던 시대.

 

그렇게 신과 사람 사이에 벽이 높아지던 시대에
두 명의 젊은이가 있었어.

 

하나는 왕자였고,
하나는 귀족 출신의 아들이었지.

 

하지만 둘 다, 자신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스스로 떠났어.


진리를 찾기 위해.

그들의 이름은 바로 '붓다'와 '마하비라'야.

한 사람은 왕자였다 – 고타마 싯다르타

북인도 카필라국의 왕자였던 싯다르타는
호화로운 궁전에서 태어나
고통과 죽음을 모른 채 자랐어.

그러던 어느 날, 성 밖으로 나가
병든 자, 늙은 자, 죽은 자, 수행자를 보게 되지.

 

그 순간 그는 깨달았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구나.”

 

그리고는 갓난아들을 둔 아내와
왕위를 버리고 밤중에 말을 타고 궁을 떠나.

 

세상에서 고통의 원인을 찾고,
그걸 벗어나는 길을 찾기 위해서였어.

또 한 사람은 전사 귀족 – 바르다마나 마하비라

붓다보다 약간 앞선 시대의 인물,
마하비라 역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어.

 

그도 젊은 시절에
모든 재산과 지위를 버리고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지.

 

그가 추구한 건
욕망과 폭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삶.

그래서 그는 옷도 벗고, 음식도 구걸하며,
단 하나의 목숨도 해치지 않으려
벌레 한 마리조차 피해 다녔어.

 

그의 가르침은 나중에
‘자이나교(Jainism)’라는 이름으로 정리되었지.

 

자이나교를 '처음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

가장 큰 개혁자이자 사실상

'자이나교의 창시자'처럼 여겨져.

 

자이나교에서는

고기는 절대 안 먹고, 대부분 채식을 하는데

심한 경우는 뿌리채소(마늘, 양파 등)도 피한다고 해.

 

극단적인 경우에는 입에 천을 덧대고 다녀.

혹시라도 벌레나 작은 생물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지.

수도승은 옷도 거의 입지 않고,

집도 없이, 완전한 금욕 생활을 해.

두 사람, 같은 길 다른 방향

붓다와 마하비라는 같은 시대를 살았고,
비슷한 질문에서 출발했어.

 

“사람은 왜 괴로운가?”
“신 없이도 해탈할 수 있을까?”
“진짜 바른 삶이란 무엇일까?”

 

하지만 길은 조금 달랐어.

 

마하비라는 극단적인 금욕과 무소유를 강조했어.
죽을 때까지 물 한 방울조차 함부로 마시지 않았지.

 

붓다는 중도를 강조했어.
너무 탐하지도 말고,

너무 억누르지도 말라는 거야.

이 두 길은 서로 다르지만,
브라만 중심의 사회에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는 같았어.

제사 없이도 진리를 만날 수 있을까?

그 시대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 드리는 게 죄를 씻는 길이라고 배웠어.
근데 붓다는 이렇게 말했지.

 

“신이 널 구해주진 않아.
너 스스로 너의 구원자여야 해.”

 

이 말은 브라만 중심 사회에선 거의 혁명이었어.

 

마하비라는 더 나아가서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인간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건 신분, 종교, 동물, 사람의 구분을 허문 말이었지.

왜 이들이 특별했을까?

붓다와 마하비라는
무기를 들지 않고도 시대를 바꾼 인물이었어.

 

그들은 나라를 세우지도 않았고,
전쟁에서 이긴 적도 없어.

 

하지만 그들이 남긴 사상과 가르침은
왕국들을 넘어 수천 년 후에도 살아 있지.

 

힌두교가 중심이던 인도 땅에서,
이방인처럼 등장한 두 가르침이
오히려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거야.

진리는 멀리 있지 않았다

한 사람은 나무 아래 앉아 고요히 명상했고,
다른 한 사람은 맨발로 땅 위를

걷다가 숨을 거뒀어.

 

그들은 결국 이렇게 말했지.

 

“삶은 괴롭다.
그러나 그 괴로움을 이해하면
벗어날 수도 있다.”

 

신분도, 제사도, 혈통도 상관없이
진리를 찾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게 이 시기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야.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