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필리핀이야. 일본 제국이 미국과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된 대표적인 전장이기도 해.
사실 필리핀은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가, 1898년 미스페인 전쟁 이후 미국의 식민지가 됐지.
그러니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면서 미국과 전쟁을 시작했을 때,
필리핀도 자동으로 전장이 되어버린 거야.
당시 필리핀에는 미군과 필리핀 병사로 구성된 방위군이 있었어.
지휘관은 바로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I shall return”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그 사람이야.
일본군은 진주만 공격과 거의 동시에 필리핀도 공격했고,
곧이어 루손섬에 대대적인 상륙 작전을 벌였지.
맥아더는 바탄 반도와 코레히도르 섬으로 병력을 후퇴시켜 버텼지만,
보급도 끊기고, 병력도 한계에 부딪히면서 결국 1942년 5월, 필리핀은 일본의 손에 들어가.
이때 일본은 필리핀을 대동아공영권의 일환이라며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의 해방”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강압적인 군정과 잔혹한 폭력이 필리핀 전역을 덮었어.
특히 유명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바탄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이야.
바탄 죽음의 행진
영어 : Bataan Death March 일본어 : バターン死の行進 태평양 전쟁 기간인 1942년 4월 일본군이
namu.wiki
출처 나무위키
일본군에 항복한 미국과 필리핀 병사 약 7만 명이
무려 10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가게 했는데,
그 과정에서 굶주림, 고문, 처형이 이어지면서 수천 명이 죽었어.
또한 필리핀 곳곳에서는 저항 세력이 일본군에 맞서 싸웠고,
게릴라전이 이어지면서 일본군도 계속된 공격에 시달리게 돼.
하지만 일본은 필리핀의 민중을 ‘해방된 자’가 아니라
‘지배해야 할 자’로 보았기 때문에,
잔혹한 보복과 민간인 학살도 자주 일어났어.
그러던 중, 1944년. 맥아더가 정말로 돌아왔어.
미군이 레이테 섬에 상륙하면서 필리핀 탈환 작전이 시작됐지.
이게 바로 레이테 전투, 태평양 전쟁의 분수령이 된 전투 중 하나야.
격렬한 전투 끝에, 1945년 마침내 마닐라가 해방되고
일본군은 필리핀에서 완전히 패배했어.
하지만 이 전쟁으로 필리핀 민간인 약 100만 명이 사망했고,
마닐라 시내는 거의 완전히 파괴됐지.
“아시아 해방”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터와 상처만 남긴 결과였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