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ong Kong)은 원래 중국 청나라의 영토였지만,
1842년 아편전쟁 이후 영국에 조차지(임대지)로 넘어가게 됐지.
그 뒤로 홍콩은 영국의 아시아 교두보로 성장했고,
무역·금융·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 되었어.
그런데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은 이 홍콩을 침공하기로 결정해.
이유는 간단해.
영국의 힘을 아시아에서 약화시키고,
중국 본토와 동남아를 잇는 전략적 거점을 장악하려는 것이었지.
그래서 1941년 12월 8일,
진주만 공습과 동시에 일본군은
중국 광둥성에서 국경을 넘어 홍콩으로 진격했어.
이때 영국은 영국군, 캐나다군, 인도군으로 구성된
혼성 수비대를 두고 있었지만,
수적으로나 장비 면에서 일본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지.
전투는 단 17일 만에 끝났어.
1941년 12월 25일, 홍콩 총독이 항복하면서
홍콩은 일본의 수중에 들어가게 돼.
이 날을 홍콩 사람들은 아직도
"검은 성탄절(Black Christmas)"이라고 부를 만큼,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
그 뒤 3년 8개월 동안,
홍콩은 일본군의 지배 아래 들어갔고
수많은 중국계 시민들이 학살, 강제노역, 식량 부족,
인권 유린에 시달려야 했어.
특히 홍콩은 본래 다민족 도시였고,
상업과 무역으로 번성하던 곳이었지만
일본군 점령 이후 경제는 마비되고
많은 사람들이 중국 내륙으로 피난을 떠나기도 했지.
그리고 일본은 홍콩을 아예 ‘동아시아 공영권’에 편입하려고 했고,
중국 본토와의 통합을 꾀하기도 했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구호에 불과했고,
실제로는 식민지와 같은 통치가 이뤄졌지.
결국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과 함께
홍콩은 다시 영국령으로 돌아갔고,
한동안 그 상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