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은 드디어 칼을 든 자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
바로 무사의 시대로 들어가게 돼.
귀족들의 우아한 시절은 지나가고, 전쟁, 충성,
명예, 그리고 현실 정치의 세계가 펼쳐지는 거야.
그 시작이 바로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 시대야.
헤이안 말기, 혼란이 시작되다
헤이안 시대 말이 되면 귀족들끼리의 권력 다툼이
격해졌고, 나라 안팎으로 불만이 쌓였어.
그러던 중, 두 유력 무사 집안이 부딪치게 돼.
- 헤이시(平氏, 타이라 가문)
- 겐지(源氏, 미나모토 가문)
이 둘의 전쟁이 바로 헤이시와 겐지의 싸움,
‘겐페이 전쟁(源平合戦)’이야.
이건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나라의 주인을
결정하는 대결이었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승리 – 무사의 나라를 세우다
결국 겐지의 리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가
승리하고 1185년, 실질적인 권력을 쥐게 돼.
그는 천황에게 인정받아 1192년, 정식으로 ‘쇼군
(征夷大将軍)’의 칭호를 받고 가마쿠라에 막부
(군사 정부)를 세워.
이게 바로 일본 역사상 첫 번째 막부,
즉 무사 정권의 시작이야.
쇼군과 천황 – 형식은 그대로, 권력은 교체
요리토모는 천황을 폐위하지 않았어.
겉으로는 여전히 천황이 나라의 주인이었지.
하지만 실제로는 군사, 세금, 재판, 행정 등을
쇼군과 무사들이 운영했
어.
이 구조는 훗날 '에도' 막부까지 이어지는
일본 정치의 전통, 즉 '천황은 상징, 실권은 쇼군'
이라는 방식이 시작된 거야.
무사의 사회 – 충성과 복수의 논리
가마쿠라 시대 무사들의 세계는 단순한 싸움꾼이
아니었어. 주군에게 충성(忠義)을 다하고, 명예를
지키며, 가족과 가문을 위해 싸웠지.
만약 명예를 잃거나 주군을 배신하면 복수나 자결
(할복)이 따랐어. 이런 문화는 훗날 ‘무사도(武士道)’
라는 일본 특유의 윤리로 발전해.
호조씨(北条氏)의 섭정 정권
요리토모가 죽은 뒤 실권은 그의 아내 집안,
호조씨에게 넘어가.
그들은 ‘쇼군의 뒤에서 실권을 잡는 섭정(執権)’
이라는 방식으로무사 정권을 이어갔어.
이건 다시 말해, 실권자 뒤에 또 실권자가 있는
구조였지. 즉, 쇼군은 형식, 섭정이 실권.
정치 구조가 점점 더 복잡해졌던 시기야.
몽골의 침공 – ‘신풍’이 일본을 지키다?
13세기 후반, 쿠빌라이 칸이 이끄는 몽골 제국
(원나라)이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을 침공해.
- 1274년(문영의 역)
- 1281년(홍안의 역)
하지만 일본은 무사의 결사 항전과, 태풍 덕분에
침공을 막아냈어. 이 태풍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카미카제(神風)’, 즉 신이 보낸 바람으로 불렸지.
나중에 이 이름은 2차대전 때 일본 특공대
이름으로도 쓰이게 돼.
경제적 피로, 지방 불만, 그리고 막부의 흔들림
몽골의 침공을 막아냈지만 문제는 보상이
없었다는 것이야.
무사들은 땅을 원했지만, 외침이기 때문에
약탈할 곳도 없었고 막부는 재정적으로도 어려웠지.
이 불만은 지방 무사들과 농민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가마쿠라 막부는 점점 약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