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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 헤이안 시대 – 귀족의 나라, 일본 문화의 꽃이 피다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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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은 수도도 바꾸고, 중국식 제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기로 들어가.
바로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야.

이 시기는 귀족이 중심이 되고, 일본 고유의 예술,

문학, 생활양식이 꽃피우는 시대였지.


겉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엔 권력 다툼과 지방의

무력화, 그리고 무사의 등장도 서서히 시작돼.

수도는 교토, 이름은 ‘헤이안쿄’

794년, 간무 천황은 승려들의 정치 개입과

나라 시대의 혼란을 피해 수도를 교토

(당시 이름은 '헤이안쿄')로 옮겨.

‘헤이안’이란 말 자체가 ‘평화롭고 안정된 나라’라는

뜻이야. 즉, '이제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였지.

 

교토는 이후 천 년 가까이 일본의 수도로 남게 돼.

불교에서 벗어나 귀족이 주도하는 사회로

불교는 여전히 중요했지만, 이제 정치의 중심은

귀족들, 특히 후지와라 가문이었어.

 

이들은 천황의 외척(사돈)으로 권력을 쥐고,
정치를 대신하며 ‘섭정’이라는 제도까지 만들어
사실상 나라를 움직였지.

 

그래서 이 시기를 가리켜
‘귀족의 나라’, ‘후지와라의 시대’라고도 불러.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 일본 문자 탄생

이 시기 가장 큰 문화적 변화 중 하나는
일본 고유 문자, 바로 히라가나(ひらがな)와

가타카나(カタカナ)의 탄생이야.

원래는 한자를 빌려서 말했지만, 점점 일본어

고유의 소리를 표현할 필요가 생기면서 여성들,

특히 궁중 여성들 사이에서 히라가나가 퍼지기

시작했지.

 

이건 단순한 문자의 탄생이 아니라,
일본문학과 감성의 시작이기도 했어.

일본문학의 황금기 – 겐지 이야기와 와카(和歌)

헤이안 시대는 일본 고유의 문학이 활짝 꽃핀 시기야.

  •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源氏物語)』
    → 세계 최초의 장편 소설이자,
    귀족들의 사랑, 정치, 예술, 인생을 그린 걸작
  •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베갯속 글귀)』
    → 귀족 여성의 섬세한 감성과 일상을 적은 수필
  • 그리고 와카, 즉 5·7·5·7·7 형태(음절)의 일본 전통 시도
    이 시대에 본격적으로 정리되고, 궁중 문화로 자리잡았지.

이건 일본이 중국 문화의 복사본을 넘어,

자기만의 미학을 만들어낸 순간이었어.

귀족문화 – 예쁨, 우아함, 조용함이 최고였던 시대

헤이안 시대 사람들은

  • 계절에 맞춘 옷 색깔,
  • 시와 향기,
  • 궁중 예법,
  • 조용한 정원,
  • 반짝이는 연못 위의 배

이런 것에 심오한 의미와 감성을 담았어.

 

이걸 미야비(雅び), 즉 우아함이라고 불렀지.

 

하지만 그만큼 현실과는 동떨어졌고, 농민, 지방,

전쟁, 가난 같은 현실은 점점 귀족의 눈에서 멀어져 갔어.

지방은 어떻게 됐을까? – 무사의 그림자

수도에서는 시와 연애, 예법이 중시됐지만,

지방에서는 상황이 달랐어.

치안은 불안했고, 세금은 거둬야 했고, 반란과

도둑도 늘었지.

 

이걸 막기 위해 생긴 존재가 바로 무사(武士)

들이었어. 처음엔 단순한 사병이었지만,
점점 힘을 가진 지방 세력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이건 곧 귀족의 시대가 끝나고,
무사의 시대가 열릴 전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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