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한 청년, 유방 – 검과 사람을 품은 힘으로 천하를 일으키고, 한나라를 열었다.>
'초한전쟁'의 폭풍이 지나간 들판 위에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갔어.
그 이름은 유방(劉邦).
그리고 그는 곧 한고조(漢高祖)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돼.
1. 촌놈 유방,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다
유방은 원래 높은 귀족도 아니었고,
똑똑한 학자도 아니었어.
그는 시골에서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아니, 평범보다 조금 더 한심한! 청년이었지.
하지만 유방에게는 딱 한 가지
특별한 재능이 있었어.
"사람을 보는 눈".
유방은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 강한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을 품에 안았어.
"내가 못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그게 유방의 가장 큰 무기였지.
이런 유방이 초한전쟁을 거쳐
마침내 천하를 손에 쥐었어.
2. 새로운 나라, 한(漢)의 시작
기원전 202년, 유방은 스스로를 황제라 선포하고,
한나라를 세웠어.
수도는 장안(長安).
넓은 황토벌 한가운데,
새 나라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지.
그런데 막상 황제가 되고 보니,
세상은 쉽지 않았어.
-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다시 일으켜야 했고,
- 진나라처럼 너무 가혹한 법은 고쳐야 했고,
- 흩어진 영주들과 제후국들을 다스려야 했어.
유방은 아주 똑똑했어.
필요할 때는 부드럽게, 또는 단호하게 세상을 다스렸지.
3. 유방의 통치 스타일 – 실용주의
한고조 유방은 이상보다는 현실을 택했어.
"좋은 건 좋은 거야.
진나라의 시스템도 쓸 만한 건 남기고,
백성들을 괴롭힌 건 없애자."
그래서 그는
- 법가는 기본으로 유지하되, 너무 가혹한 형벌은 줄였고,
- 백성들에게 농사 짓고 살 수 있는 자유를 주었어.
- 세금도 낮춰서, 사람들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게 했지.
덕분에 전쟁에 지친 백성들은
한숨을 돌리고, 땅을 갈고,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어.
4. 유방과 제후들 – 쉬운 싸움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있었어.
한고조는 제후들에게 땅을 나눠줬지만,
그 중 일부는 점점 고개를 들고 반란을 꾀했어.
특히, 예전부터 세력을 가지고 있던
초나라 잔당들이 문제였지.
그 유명한 한신(韓信) 같은 장군들도
결국 유방을 긴장하게 만들었어.
결국 유방은 믿었던 사람들조차 견제하고,
필요하면 과감하게 제거하면서
나라를 다져나갔어.
사람을 쓰는 데는 너그러웠지만,
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냉정했던 거야.
5. 한고조의 마지막
유방은 수많은 전쟁과 반란을 진압하고,
한나라의 기틀을 튼튼하게 다졌어.
하지만 무수한 전쟁과 피로는
그의 몸을 망가뜨렸고,
결국 병을 얻어 기원전 195년,
조용히 세상을 떠났어.
그는 죽기 전 이렇게 말했어.
"나는 검을 들고 천하를 얻었지만,
글로 천하를 다스리지는 못했다."
이 말은, 앞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력이 아니라 지혜와 제도가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깨달은 고백이었지.
유방은 단순한 승리자가 아니라,
'사람을 품는 힘'으로 세상을 바꾼 황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