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 역사에서 다시 '한족'의 손에 의해
제국이 세워지는 ‘명나라(明)’라는 시대로 들어가게 돼.
그 중심에는 가난한 농부 출신에서
황제가 된 놀라운 인물,
바로 '주원장(朱元璋)'이 있어.
원나라의 몰락
앞서도 말했듯이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는
처음엔 굉장히 강력했지만,
한족을 차별하고, 고위직은 몽골인과 색목인
(중앙아시아·서아시아 출신)에게만 맡겼지.
그에다 과도한 세금과 부패, 홍수와 가뭄,
그리고 무서운 흑사병까지 돌면서
백성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어.
그러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반란의 불길,
그 중에서 가장 거셌던 것이
바로 홍건적(紅巾賊)의 난이었어.
이 반란 속에서 한 인물이 부상하게 되지.
그가 바로 주원장이야.
주원장의 어린 시절
주원장은 처음부터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어.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기근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살아남기 위해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었어.
하지만 당시 불교 사원들도 가난했고,
그는 걸식하며 전국을 떠돌던
떠돌이 스님이었지.
그런데 그 고된 방랑이 오히려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줬어.
백성들의 고통, 관료들의 탐욕,
몽골 지배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느낀 그에겐 점점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났지.
홍건적의 장수가 되다
당시 민란을 이끌던 백련교 계열의
비밀 종교 단체가 주원장을 받아들였고,
그는 곧 홍건적의 일원이 되었어.
그런데 여기에선 단순한 무장이 아닌,
뛰어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돼.
싸움을 잘하는 건 물론이고,
백성의 마음을 얻는 법,
도시를 먹고 다스리는 법,
무장과 책사들을 모으는 법까지 터득했지.
그 중에는 훗날 그의 오른팔이 되는
책사 '유기(劉基)'도 있었어.
이 사람은 흔히 ‘명나라의 제갈량'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략이 뛰어났지.
남경을 차지하고 천하를 노리다
주원장은 남쪽에서 세력을 키우며
가장 강력한 민란 세력으로 떠올랐어.
그는 '하늘이 몽골을 버렸다'고 선언하며
스스로를 한족의 수호자,
천명을 받은 자로 자리매김했지.
결국 1368년, 수도 남경(南京, 현재 난징시)에서
황제에 즉위, 국호를 ‘명(明)’이라 하고,
원나라를 북쪽으로 몰아내며
한족이 다시 중국을 되찾게 돼.
이로써 약 90년 동안의
원나라 시대는 막을 내리고,
한족의 왕조인 명나라의 시대가
새롭게 열리게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