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너진 천하 위에 피어난 영웅들
황건적의 깃발이 꺾이고 난 뒤,
세상은 고요해지는 듯했어.
하지만 그건 진짜 고요가 아니었지.
마치 깊은 밤,
폭풍이 오기 전의 숨죽인 정적 같았어.
한나라는 여전히 이름만 남은 껍데기였고,
각지에서 야심가들과 영웅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
2. 조조 – 세상을 읽는 눈을 가진 남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천천히 말 고삐를 당기고 있었어.
그 이름은 조조(曹操).
젊은 시절부터 영리하고 민첩했던 그는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읽었어.
"천하가 어지러울 때, 진짜 영웅이 탄생한다."
조조는 스스로 군대를 일으켜
황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세력을 넓혔어.
하지만 사실 그는 알고 있었어.
이제 더 이상 황제라는 이름에 진정한 힘은 없다는 걸.
진짜 권력은 군사력, 사람을 얻는 힘,
세상을 읽는 머리에 있다는 걸.
3. 유비 – 백성의 아픔을 등에 진 사나이
또 다른 곳에서는, 허름한 옷을 입고
짚신을 꿰매던 남자가 천천히 일어섰어.
그 이름은 유비(劉備).
한나라 황실의 먼 후손이지만,
어릴 때부터 가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왔지.
그러나 유비의 가슴속에는
한나라를 되살리고, 백성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어.
그는 검을 휘두르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탁월했어.
- 장비(張飛), 관우(關羽) 같은 의로운 형제들을 얻고,
- 전란 속에서도 백성들과 함께 울고 웃었지.
백성들은 말했어.
"이 사람이라면, 우리와 함께 살아줄 것이다."
4. 손견과 손권 – 남쪽 땅에서 피어난 용
남쪽 강동 지방에서는 또 다른 용이 꿈틀거렸어.
손견(孫堅),
그의 아들 손권(孫權)은
강남 땅을 다스리며 차근차근 힘을 키웠어.
손가는 다른 세력들과 달리,
강과 바다를 이용한 상업과 군사력을 쌓아갔어.
그들은 세상을 급히 집어삼키려 하지 않았어.
하지만 기회가 오면, 누구보다 날카롭게
칼을 빼들 준비가 되어 있었지.
5. 서서히 갈라지는 천하
- 조조는 북방을 장악하고,
- 유비는 서쪽으로 뿌리를 내리고,
- 손권은 남쪽 강동을 다스렸어.
누구도 아직 천하를 완전히 차지하지 못했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어.
"머지않아 이 세상은
셋으로 갈라질 것이다."
황건적의 난이 일으킨 균열은,
결국 '삼국지(三國志)'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탄생시키게 되는 거야.
혼란의 시대, 진정한 영웅들은
고난 속에서 피어났어.
조조, 유비, 손권
그들은 곧 천하를 삼분할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