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이 끝나고,
강과 대지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세 영웅은 각자의 하늘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어.
불에 그을린 강바람 속에서,
새로운 나라들이 싹트기 시작했지.
조조의 위나라 – 강철 같은 질서의 나라
조조는 적벽에서 패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어.
그는 북방으로 돌아가
다시 힘을 모았어.
- 굳건한 농업 기반,
- 강력한 군사 체계,
- 중앙 집권을 강화하는 법과 제도.
조조는 북쪽 대부분을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북방 최강자가 되었지.
그는 끝내 황제를 폐위시키진 않았어.
하지만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실질적인 권력의 주인이 되었어.
위나라(魏)라는 이름은 조조의 아들,
조비(曹丕)가 정식으로 세우지만,
그 기반은 조조가 닦은 거야.
조조는 강철 같은 질서와
냉철한 통치의 나라를 남겼어.
유비의 촉나라 – 백성을 품은 정의의 나라
유비는 적벽 이후 다시 꿈을 품었어.
그는 동료들과 함께 서쪽으로 나아가,
옛 한나라의 땅 익주(益州),
지금의 쓰촨 지역을 손에 넣었어.
그곳은
- 천연 요새 같은 험한 지형,
- 풍부한 곡물과 자원,
- 튼튼한 방어력,
모든 것이 이상적이었지.
유비는 이 땅에 새롭게 나라를 세웠어.
이름은 촉한(蜀漢).
'촉'은 지역 이름이고, '한'은 한나라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이야.
"우리는 사라진 한나라를 다시 세우겠다."
이게 유비의 약속이었지.
유비는 백성을 사랑하고, 한나라의 명맥을
이으려 했던 나라를 남겼어.
손권의 오나라 – 강과 바다를 지배한 나라
남쪽,
강동 지방은 여전히 손권이 지키고 있었어.
그는 강남 사람들의 특유의 독립심과,
풍부한 자원과 상업 기반을 이용해서
철저히 강동 독립 왕국을 만들었어.
조조가 남진해오면 막고,
북쪽과 때로는 외교를 하고,
서쪽과 때로는 손을 잡으며,
강동을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지.
손권은 결국 스스로 황제에 올라
오나라(吳)를 세웠어.
강동은 바람 부는 들판이 아니라,
흐르는 강과 바다를 품은,
단단한 나라가 된 거야.
손권은 강과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되어,
남쪽을 굳건히 지켰어.
삼국시대, 이렇게 시작되었다
- 북쪽엔 위나라 — 강력한 군사력과 행정의 나라.
- 서쪽엔 촉나라 — 정의와 백성의 나라.
- 남쪽엔 오나라 — 강과 바다를 품은 독립의 나라.
세 나라는 서로 견제하고,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연합하며, 긴장과 균형 속에
천하를 삼분(三分)했어.
이제부터 펼쳐질 것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이념과 의지, 야망이 뒤섞인 세기의 드라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