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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한무제 이후, 한나라의 쇠락과 왕망 이야기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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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제국의 긴 그림자 

한무제의 시대, 한나라는 하늘 높이 치솟았어.
영토는 넓어졌고, 문화는 꽃피었고,
한나라는 온 세상의 중심 같았지.

 

하지만 세상의 모든 빛은

그림자를 드리우기 마련이야.


한무제가 떠난 뒤, 그 거대한 제국은
조금씩, 아주 천천히 금이 가기 시작했어.

1. 한무제의 유산 – 지나친 확장과 무거운 짐

한무제는 강력했지만,
너무 많은 전쟁과 토목공사로

백성들을 지치게 했어.

  • 무거운 세금
  • 끊이지 않는 군역(군사 의무)
  • 자연재해와 흉년

백성들은 피곤했고,
지방에서는 도둑떼와 반란이 끊이지 않았어.

한무제 자신도 마지막에는
"내가 너무 무리했구나..." 하며 뉘우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지.

2. 후계자들의 연약함

한무제 이후,
한나라를 이어받은 황제들은

대체로 성격이 온순하거나,
권력 장악력이 약했어.

  • 왕실 내부에서는 황후 집안(외척)과 고관대작들이 서로 싸웠고,
  • 어린 황제가 즉위하면 외척과 환관이 권력을 다툴 때가 많았어.

한때 웅장했던 제국은,
마치 거대한 배가 천천히 물 위에 가라앉듯,
조용히 힘을 잃어갔어.

3. 왕망 – 이상을 품은 야심가의 등장

이렇게 흔들리던 시대에,
한 명의 기이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어.

그 이름은 왕망(王莽).

 

왕망은 한나라 황실의 외척 집안 출신이었어.
(왕망의 고모가 한나라 황제의 황후였거든.)

 

처음에는 겸손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명성을 얻었어.
백성들은 이렇게 칭송했지.

 

"왕망은 진정한 성인(聖人)이다!"

하지만 왕망의 마음속에는
조용히 거대한 꿈이 피어나고 있었어.

4. 천하를 빼앗다 – 신나라의 탄생

왕망은 권력을 차근차근 장악했어.

  • 어린 황제를 보좌하는 섭정이 되었고,
  • 결국 황제를 몰아내고,
  • 기원후 9년, 스스로 황제에 올라 새로운 나라를 세웠어.

그 나라 이름은 '신(新)'


왕망은 이렇게 외쳤어.

"나는 고대 성현들의 이상을 실현할 것이다!"

그는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마구 만들었어.

  • 토지를 재분배하고,
  • 노예를 해방시키고,
  • 화폐를 새로 만들고...

모든 것이 혁명처럼 바뀌었지.

5. 왕망의 실패 – 이상과 현실의 충돌

하지만 문제는,
왕망의 개혁이 너무 급격했고,
백성들의 삶과 동떨어졌다는 거야.

  • 농민들은 새 제도에 혼란스러워했고,
  • 귀족들은 왕망을 미워했어.
  • 전국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어.

결국 기근과 홍수까지 겹쳐
백성들은 "왕망을 몰아내자!" 외쳤어.

 

그 유명한 적미의 난(赤眉之亂). 
(굶주린 농민들이 얼굴에

붉은 진흙을 칠하고 일어난 반란)이 터지고 말았어.

6. 왕망의 비극적 최후

왕망은 끝까지 저항했지만,
기원후 23년, 반란군이 수도 장안을 함락시켰고,
왕망은 궁궐에서 최후를 맞았어.

 

그는 허망하게 쓰러지며,
자신의 이상이 세상과 얼마나

멀리 있었는지를 깨달았겠지.

 

그렇게 왕망의 신나라는 불과 14년 만에 무너졌고,
다시 한나라를 부흥시키려는
'광무제(劉秀)'가 등장하게 돼.

이 새로운 시대를 우리는
후한(後漢)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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