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보석, 크레타 섬 이야기
아주 먼 옛날, 지금의 그리스보다도
훨씬 오래된 시대에 크레타 섬이라는 곳에
바다를 사랑하고 춤과 예술을 즐기던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
이 사람들이 세운 문명을 우리는 '미노스 문명' 또는
'크레타 문명'이라 부르지.
이 문명은 기원전 2000년 무렵부터 시작됐고,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문화였어!
전설의 궁전, 크노소스 궁전
이 섬의 중심엔 왕이 살던 궁전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크노소스 궁전이야.
그 궁전은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게 이어진
방들과 통로가 있었대.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 궁전이 진짜
‘미궁’이 아니었을까 상상하곤 했지.
거기서 전해지는 아주 유명한 전설이 하나 있어…
미노타우로스, 미궁 속 괴물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크레타 왕 미노스는
하얀 황소를 포세이돈 신에게서 선물로 받았는데,
그 황소를 제물로 바치지 않고 몰래 숨겼다지?
그 벌로, 왕비가 황소와 이상한 인연을 맺어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가진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났다는 거야.
그 괴물은 크노소스 궁전 아래 복잡한 미궁 속에 가두었고,
해마다 아테네에서 온 소년소녀들을
제물로 바쳤다고 하지.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의 지혜
그러던 어느 날, 용감한 청년 테세우스가
괴물을 없애겠다며 크레타에 왔어.
그를 사랑하게 된 아리아드네 공주는
테세우스에게 실타래 하나를 건네주었지.
“이걸로 길을 기억하세요.
안 그러면 다시 못 나올지도 몰라요…”
테세우스는 실을 풀며 미궁 안으로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실을 따라 무사히 빠져나왔어.
이 이야기가 바로 그 유명한
'미궁 속 실타래 이야기'야.
지금도 누군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
'실타래를 찾았다'고 표현하는 거,
여기서 유래한 거야!
전설 속에 숨겨진 진짜 문명
그런데 이 전설이 그냥 꾸며낸 이야기만은 아니야.
1900년대 초, 아서 에반스라는 영국의 고고학자가
진짜로 크노소스 궁전을 발굴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어!
- 1,000개가 넘는 방들
- 복잡한 통로와 계단
- 아름다운 벽화들 (돌고래 그림이 아주 유명하지!)
그리고 여긴 놀랍게도 전쟁 흔적이 거의 없고,
춤과 자연, 여성과 동물을 찬양하는 문화였대.
그 당시 남성 중심 문화가 많았던 걸 생각하면 참 독특하지?
갑자기 사라진 문명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미노스 문명도
기원전 1450년쯤,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어.
사람들은 그 이유를 대지진이나 화산 폭발,
혹은 미케네 문명의 침략 때문이라고 짐작하지만
정확한 건 아직도 모르고 있어.
혹시 미노타우로스의 저주였던 걸까…?
전설과 역사, 그 사이에서
크레타와 미노스 문명의 이야기는
신화처럼 들리지만, 실제 역사도
아주 많이 섞여 있는 이야기야.
때론 전설을 들을 때도 '이게 진짜일까?' 하면서
눈을 반짝이고 귀를 열어봐.
크노소스 궁전은 실제로 있었고,
문화도 정말로 놀라울 만큼 발달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