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타이족이 자리 잡기 시작한 땅 위에서 펼쳐진
첫 번째 큰 문화 이야기,
바로 드바라바티(Dvaravati) 시대에 대해 얘기해볼게.
이건 아직 ‘태국’이라는 이름도 없고,
‘타이족’이 주인공도 아니었던 시기지만,
태국 문화의 근본 뿌리를 이해하려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시대야.
타이족보다 먼저 이 땅을 다스린 몬족
8세기쯤 지금의 태국 중부 지역엔
몬(Mon)족이란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
이 몬족은 인도 문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동남아 민족 중 하나였고, 특히 불교,
산스크리트 문자, 왕권 개념 같은 걸
이 시기에 이 땅에 퍼뜨리기 시작했지.
그때 생긴 문화권을 ‘드바라바티 문화
(Dvaravati Culture)’라고 불러.
드바라바티가 뭘까?
‘드바라바티’는 특정한 나라 이름은 아니야.
하나의 통일된 왕국이라기보다는, 같은 문화적
성격을 가진 여러 도시국가들의 연합체에 가까웠어.
이들은 서로 교류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움직였고,
공통점은 바로 불교를 중심으로 한 사회 구조였다는 거야.
불교가 태국 땅에 뿌리내린 첫 순간
드바라바티 시대는 '테라와다 불교(상좌부 불교)'가
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왕과 백성 모두가
불법(佛法)을 따르는 사회를 만들었어.
왕은 단순히 권력자가 아니라 불법을 지키는
수호자였고, 이런 개념은 이후 태국 왕권의
정통성으로 이어지게 돼.
도시국가와 탑, 그리고 문자
이 시대의 중심지로는 지금의 태국 중부 나콘빠톰
(Nakhon Pathom) 같은 곳이 있었고, 여기서 거대한
탑(프라빠톰체디), 산스크리트어로 된 석비, 불상,
그리고 초기 형태의 문자 기록 같은 유물들이
발견됐어.
<잠시 용어 정리!>
● 체디=탑
● 프라빠톰체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리탑
'1등'은 스리랑카의 '제타바나라마야 스투파
(Jetavanaramaya Stupa)
이런 걸 보면 이 시기가 단순한 부족 공동체가
아니라 종교와 예술, 정치가 어우러진 문명 수준의
사회였다는 걸 알 수 있지.
왜 이 시기가 중요한가?
드바라바티 시대는 타이족이 아니라
몬족의 문화였지만, 이 문화 위에 타이족이 나중에
왕국을 세우고 자기 나라를 만들 때 기반이 되어준
역사적 토대야.
특히 불교 중심의 국가 구조, 왕의 종교적 역할,
도시와 탑을 중심으로 한 사회 형태는 이후 등장하는
수코타이 왕국, 아유타야 왕국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