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문명 중 황하 문명을 빼 놓을 수 없겠지?
그럼 이젠 동쪽 나라, 거센 황토물 따라 펼쳐진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들어가볼게.
황하 문명, 문명의 용이 꿈틀대던 곳
아주 먼 옛날, 중국 땅 한가운데를
황하(黃河)라는 큰 강이 흘렀어.
이 강물은 황토 흙을 잔뜩 실어서,
멀리서 보면 누런 용이 꿈틀대는 것 같았지.
그래서 사람들은 황하를
'중국 문명의 어머니'라고 불렀어.
이곳에서 농사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그리고 점점 큰 나라를 세우게 되었지.
중국 최초의 왕조, 하(夏)나라
이제, 아주아주 오래된 전설 하나 들려줄게.
첫 번째 왕조는 '하(夏)'라고 하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사람들은
우왕(禹王)이라는 인물을 기억해.
이 우왕은 강이 넘쳐서
백성들이 고생하는 걸 보다 못해
평생을 물길을 다스리며 살았지.
논밭을 만들고, 강을 가르고,
마침내 백성들은 그를 영웅이자
왕으로 떠받들었어.
'하나라를 세운 우왕'
이건 중국 사람들에게 우리 조상이 누구냐 묻는 질문에
가장 처음 나오는 이름 중 하나야.
진짜 역사로 들어가는 상(商)나라
그 다음은 이제 전설이 아니라
유물과 기록으로 남아 있는 첫 왕조,
바로 상나라(또는 은나라)야.
이 사람들은 청동으로 그릇과 무기를 만들고,
갑골문자라고 해서
거북이 껍질이나 소 뼈에
글자를 새겨 신의 뜻을 묻곤 했지.
지금의 한자의 조상이 바로
이 상나라 사람들이 쓰던 글자에서 나왔어.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가 지금도 쓰는 숫자 세는 방식, 천간지지,
그 시절에 벌써 있었다는 거 알면 기가 막히지!
왕과 제사장, 그리고 농부들
상나라 사람들은 하늘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어.
그래서 왕은 단순한 통치자가 아니라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존재였지.
비가 안 오면? → 왕이 잘못했어!
농사가 잘돼? → 왕이 하늘 뜻을 잘 받았네~
이렇게 자연과 신, 그리고 정치를
모두 이어주는 존재가 왕이었어.
제후의 땅, 주(周)나라의 시작
그리고 상나라 뒤를 이은 건 주나라.
이 주나라는 '하늘의 뜻(天命)'을 내세워
“상나라는 이제 타락했다.
하늘은 우리 주나라에게 명을 내렸다.”
하면서 권력을 이어받았지.
이때 생긴 게 바로 천명사상(天命思想).
이후로 수천 년 동안
중국 왕들은 이 말을 꼭 했어.
“내가 왕이 된 건 하늘의 명령이다.”
참 신기하지?
하늘을 핑계 삼아 왕이 되기도 하고,
하늘 뜻을 잃으면 나라가 망하기도 하고 말이야.
왜 '용의 후예'라 할까?
왜 중국 사람들을 '용의 후예'라고 부를까?
바로 이 황하 문명,
그 누런 강줄기를 용의 형상에 비유한 데서 비롯된 말이야.
황하를 따라 살아온 조상들,
농사 짓고, 물과 싸우고, 신에게 제사 지내고…
그런 사람들의 피가 흐른다고 믿기에
중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용의 자손', '천자의 나라'라고 여겼던 거야.
사라졌지만, 이어지는 문명
비록 하, 상(은), 주나라 모두
오래 전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것이 있어.
문자, 청동기, 제사 문화, 왕권 사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오늘날 중국 사람들이
조상 제사 지내는 것도,
한자를 쓰는 것도,
나라의 정통성을 말할 때 '천명'을 이야기하는 것도
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거지.
참 웅장하고 신기하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랑 닮은 데가 많아.
그러니까 역사는 그냥 옛날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삶을 이어주는 지혜의 다리인 셈이지.